기억을 위한 발췌

진리는 주체성이다

Tauler 2021. 5. 6. 12:53

#. 진리는 주체성이다.

“길이 사라지는 지점에서, 객관적 진리는 중지된다. 객관적으로 그에게는 그럴 때 오직 '불확실성'만 있을 뿐이지만, 그러나 이것은 바로 내면성의 무한한 '정열'을 강화하는 것이며, 또 진리는 바로 무한성의 정열로서 객관적인 불확실성을 선택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 위험이 없으면, 신앙도 없다. 신앙은 내면성의 무한한 정열과 객관적 불확실성 간의 모순이다. 만일 내가 하나님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 나는 신앙을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신앙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ㅡ. 키에르케고르, <후서> 중에서

키에르케고르에게 중요한 것은 '참-하나님'에 대한 객관적 관념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대한 진실된 관계'를 맺는 것 그자체였다. 즉, '관계를 어떻게'가 그가 평생 씨름한 일의 전부였다.. 그에게 과제가 있었다면 그것은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삶속에서 그것을 전유하는 것이 전부이지 않았을까. 그것은 증언되어야하는 방식이지, 증명되어야할 명제가 아니었다. 진리의 주체성이라는 발언은 지금도 수많은 철학자들에 의해 비판의 계기가 되지만 그가 살아있었다면 그는 그것을 해결해야할 철학적 난제가 아니라 신앙이 시작되는 진정한 터전이라고 역설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