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망과 도취

열망과 도취, 그 사로잡힌다는 경험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누군가는 이것을 몰입정도로 바라볼지 모르나, 아는이는 이것이 살아야 할 이유일만큼 급진적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자기안의 뜨거운 불덩이을 손으로 다스리는 것마냥 위험하고, 범람하는 감정일까? 끌려쏠려가 버린적이 없기에 황홀감의 높이도, 잃어버린적이 없어보았기에 허망함의 깊이도 무엇인지 모르겠다. 더듬거리며 추측할 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서글픈 건 체험없이 반성하고, 도취없이 균형을 이야기하고 있는 무정한 보고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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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기도하지 않을 때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당신'의 제한된 관점으로 계산하고, 비교하여 무엇을 아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참된 기도는 자기 생각과 느낌을 옹호하고 키워서 결국 자기를 방어하는 대신, 온갖 두려움과 적의를 놓아버리고 '완전타자'한테서 오는 안내를 기다리고, 기대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즉, 기도의 본질은 현실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게 하는데 있다. ㅡ. 리처드 로어, 벌거벗은 지금. 13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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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2. 08:49

성도의 교제와 나다공동체

#. 성도의 교제와 나다공동체. 읽었다. 아니 읽어 보았다. 때론 이해가 되지 않아도, 때론 선문답같이 느껴지고, 구조적 난해함에 길을 잃더라도 멈추지 않고 끙끙거리며 읽어 나갔다. 마지막장을 읽을 때쯤, 어렴풋히 그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단어들을 통해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이 들리는 듯했다. 종말론적이고 시원적인 공동체의 모습이 저 너머의 '피안'이 아니라 현실 한복판이라는 '차안'의 중심으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우리의 교회가 보여줘야 한다는 그의 사자후가 들리는듯 했다. 그리고 어설프게나마 왜 이책의 부제가 '교회 사회학'에 대한 교의학적 연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유럽의 국가사회주의가 낳을 '전체주의'와 미국의 자유민주주의가 낳은 '개인주의' 사이에서 교회라는 공동체가 가야할 길은 그 양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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