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초기 기독교인들은 최후의 심판에 이르는 하나님의 통치를 곧 그리스도의 통치와 일치시켰다. 즉, 우리가 최후 심판에서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안으로 들어가는 것에 달려 있었다. 그리고 이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는 권선징악의 방식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온 하나님 나라를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행사되었다.
기독교는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는다고 가르친다. 그것은 예수라는 이름에 마술적인 힘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 방식에 들어가는 것만이 바로 최후의 심판에서 구원받는 길이기 때문이다.
ㅡ. 정용섭. 신학공부. P.124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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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우리는 충분히 곱씹어 보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 형식적으로는 예수를 믿는 것같지만, 결국은 자기의 욕망의 피안으로 도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대의 인식론적 반성은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기독교의 무기력함을 폭로했다. 신이란 인간의 투사일 뿐이라고 말한 포이어바흐, 집단적 히스테리라고 말한 프로이트, 민중의 아편이라고 말한 마르크스, 그리고 나약한자의 피안으로 노예의 종교라고 말한 니체등, 그리스도의 세계의 통치세계와 분리된 신앙고백은 어쩌면 반그리스도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비그리스도인에게는 미련한 것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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