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을 견디고 주체로 농담하기 (서평)
Posted by 놀이를 회복하는 시간
#. 근원을 품고, 다시 세상 속으로 (서평) “저는 썩은 개고기를 먹은 집안의 자식입니다” 돌이켜 보면, 내 삶의 비극은 이 고백 속에 숨겨져있다. 누구나 그렇듯, 나 또한 추억하고 싶은 순수하고, 장난끼 많고, 사랑받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개척교회 목회를 선포하시면서 내 삶은 많은 풍경의 변화를 겪어야 했다. 초등학교 2학년때, 온 동네 친구들을 불러모아 놓고 3층짜리 생일케익에 꽂힌 초를 불곤 했던 나의 유년시절은 아버지의 선포 이후에 전혀 다른 삶의 배열 속으로 영문없고 속절없이 빨려 들어가야했다. 15층 고층아파트에 살던 나는 그 이후 10층짜리 아파트로, 5층짜리 빌라로, 2층에 속한 원룸으로, 반 지하로, 끝내는 끔찍했던 컨테이너 박스로 나를 옮겨놓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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