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에르케고어. 공포와 전율

언어가 존재를 담아내지 못할 때 우리는 종종 침묵을 하곤 한다. 『공포와 전율』에서 키에르케고르는 바로 이러한 침묵, 즉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며 행했던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말하려한다. ‘침묵’의 본질을 ‘믿음’에 의한 실존적 곤혹이라 일컫으며 그것이 가리키는 바를 파헤쳐 보려는 무모한 시도인 것이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이 신앙의 비밀은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는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가 사랑하는 아내에게도, 자신의 염원의 전부인 이삭에게도 그것은 이해될 수 있게끔 말할 수 없었다. 그것은 철저히 하나님 앞에서 선 단독자의 절대적 의무였고, 절대적인 의무를 짊어진 자는 ‘외로운 길’을 걸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그렇기에 이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고뇌와 불안을 동반한다...

View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