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뇌가 기능을 상실하더라도 습관은 몸에 남아있다고 한다. 좋은습관은 지각이성이 죽어서까지도 영향력을 발휘한다. 세상의 습관도 이정도인데 경건의 습관은 어디까지랴. 시공의 제한을 넘어 영원과 접붙임을 창조한다. 우리안에 있는 영원한 하나님나라가 현재에 삶속에 송두리채 구현된다. 그것이 지각이성으로 이해되지 않을지라도.. 영혼은 그가치를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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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망과 도취

열망과 도취, 그 사로잡힌다는 경험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궁금하다. 누군가는 이것을 몰입정도로 바라볼지 모르나, 아는이는 이것이 살아야 할 이유일만큼 급진적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자기안의 뜨거운 불덩이을 손으로 다스리는 것마냥 위험하고, 범람하는 감정일까? 끌려쏠려가 버린적이 없기에 황홀감의 높이도, 잃어버린적이 없어보았기에 허망함의 깊이도 무엇인지 모르겠다. 더듬거리며 추측할 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서글픈 건 체험없이 반성하고, 도취없이 균형을 이야기하고 있는 무정한 보고서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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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잠재성의 시간

ㅡ.잠재성의 시간 원형'적'으로는 '이미' 잠재된 무형의 가치들이 단계적으로 '아직' 발현되어 있지 않았을지라도... 동일한 패턴의 시간을 새로운 희망으로 창조하시는 하나님(신적타자)과 함께 걸으며 채워가는 믿음의 길벗(세속적 타자)들은 내 삶의 근저에 언제나 도도히 흐르고 있다. 바로 이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억이 지금, 여기, 이 순간으로 다가올 때, 낯설음의 사건들은 더이상 '두려움'이 아니라 '신뢰'로 가득찬 사랑의 시간이 된다. 사랑과 신뢰는 잠재성을 살아있게 하는 생명에너지다. 그앞에서 불연속적 절망은 더 큰 차원으로 넘어가는 희망으로 바뀌고, 끝없이 반복되는 일상은 새로운 시각을 일으키는 차이로 이끌림을 받는다. 잠재성의 본질은 본래 없었던 것이 아니라(being) 다만 아직 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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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쉬히테와 틈

ㅡ. 게쉬히테와 틈 독일어는 '역사'를 두 개의 단어로 표기합니다. 히스토리와 게쉬히테. 먼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역사라는 영어 단어 'history'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히스토리아(historia)'에서 왔다. 어원의 의미하는 바는 '조사', '탐구'라는 뜻을 지니고 있기에, 역사는 한마디로 '탐구에서 얻어진 지식'을 의미했다. 반면에 게쉬히테(Geschichite)라는 말은 '발생한다', '일어난다'는 의미를 가진 동사 '게쉐헨(geschehen)'에서 유래한 말로 '그 같은 일이나 사건에 관한 지식과 설명'을 의미한다. 그런데 게쉬히테(Geschichite)로 인한 구분은 역사의 의미를 단순하고 인과적 이해방식이 아닌 철학적 해석과 의미를 지닌 영역으로 승화시킨다. 정리하자면, 과거의 발생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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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나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때, 나는 '나 '자신에게서 나와 나와 다른 것과 관련하여 재배치되게 된다. 그때의 '나'는 또 다른 '나'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진정한 '나'에 가깝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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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15. 07:16

아, 우리 안에 예수가 없다.

우리는 예수를 '거래가치'와 '사용가치'로 사용하느라 그분 자체가 주고자 하는 '마음'에는 도무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분의 사랑은 종종 우리에겐 위험하게 여겨지므로 거절아닌 거절을 통해 만남은 끊임없이 유보되기 일쑤다. 하지만 동시에 그분도 포기할 수 없으시기에. 끊임없이 고통 당하시는 것을 멈추지 아니하신다. 하나의 사랑에 다른 시선, 이건 나의 이야기이며, 우리의 이야기이게 슬프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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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철학의 과제

+. 종교철학의 과제. 메모발췌 '종교철학의 과제'는 종교적 현상의 의미를 파악하고 규정하기 위해서, 먼저 이 현상을 그와 유사한 다른 현상들로부터 구별하고, 그것을 독자적 현상으로서 증명해야만 한다. 즉, 종교철학은 여러종교 형상들이 종교적 현상의 본질 구조로부터 어떻게 해서 생겨 나오는가, 그리고 어떤 본질적 계기들이 그것 안에서 발현되고 형태화되었으며, 거기에 또 어떤 본질적 법칙이 지배하고 있는지를 밝혀야 한다. ... 종교적 현상은 단지 내적, 인격적 경함 안에서만이 아니라 외적, 역사적 경험 안에서도 우리와 마주친다. 따라서 시선을 안으로도 또 밖으로도 향하게 해야 한다. 안으로의 시선은 내밀성의 장점을 지닌다. 즉 우리는 종교의 가장 내면적인 거룩함 속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반면에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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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불충분한 인용에 대하여.

ㅡ. 부적절한/불충분한 인용에 대하여. 한병철 교수는 라는 책에서 현대사회의 성과주의에 대하여 대가(푸코, 아감벤, 아렌트)들의 이론을 비판하며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리하게 포착했다. 냉전, 면역학, 규율사회 등 부정성(적대성)을 바탕으로 한 과거의 패러다임은 현대에 와서 적과 동지, 내부와 외부의 부정성(적대성)이 제거되고, 오히려 긍정성(자기과잉)이 지배하는 성과 사회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새로운 폭력은 면약학적 타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경색으로 이어지는 내재성의 테러이므로, 소진증후군은 더이상 타율적인 '복종적 주체'가 아니라 주체적인 '성과주체' 안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피로사회는 폭력으로 돌변한 자유(강제하는 자유, 자유로운 강제) 속에 몸을 내맡긴채 자기착취로 치닫는 서글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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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고백

사랑이신 주님ㅡ 우리안에 오셔서 우리가 사랑의 존재가 되게 하옵소서ㅡ 라고 철야때 기도를 드렸다. 정말 그렇게 되길 소망한다. 오직 그분의 사랑만이 우리를 회복시킬수 있다. 오직 그분의 은혜만이 우리의 분노를 갈망으로, 우리의 회의를 소망으로, 우리의 애증을 사랑으로 변화시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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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과 철학

존재는 인식으로 드러나고, 인식은 존재에 뿌리를 둔다. 보이지 않는 존재는 바람처럼 자유롭지만 영적인 식별은 그 존재와 함께 호흡함을 느낄수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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