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으로서의 하나님

#. 정신으로서의 하나님 이 오밤에 적지않은 충격이다. 결국 헤겔의 신 존재증명에 대한 이야기 때문인데, 최근 칸트의 신존재증명 비판을 발제해서 그런지 더욱 와닿는 부분이 있었다. 칸트는 신존재증명의 3대비판(존재론적, 우주론적, 목적론적비판)을 비판하지만 그 이야기의 골자는 존재론적 비판의 툴이 나머지 둘에 모두 적용된다는 점에서 그 비판의 핵심은 '존재론적 비판'이다. 그리고 존재론적 비판의 핵심은 '현존'은 결코 '개념'의 추론에 의해 추론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는 점일 것이다. 촘촘하게 논증할 것이 많겠으나 결국 칸트는 이러한 비판을 통해 이론이성의 영역에서는 더이상 '신존재'에 대해 말할 수 없고, 말해야만 한다면 그것은 실천이성의 영역에서 신을 요청할 따름이다로 칸트의 주장을 정돈될 수 있겠..

View More

본회퍼 인격 (퍼온글)

먼저, 본회퍼가 인격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시도하려는 것은 이러한 철학적 인격이해를 통하여 기독교적 인격개념이 더욱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본회퍼가 인격에 대한 철학 적 이해를 다룸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있는데, 즉 데카르트와 칸트를 중심 으로 한 인식론이 그것이다. 본회퍼는 이러한 인식론은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주목하였다. 이러한 인식론적 입장에서의 인격이해는 곧 주관적, 내재적 인격이해라 규정하고 있는데, 그것은 인식론의 근거인 Cogito가 곧 사고의 주관성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철학적 인격이해는 구체적이며, 공동체를 함축하고 있는 인격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인격에 대한 주관적 이해는 곧 루터 의 corcurvum..

View More
2022. 6. 1. 16:42

주체는 죽었는가

#. 어떤 창피. 우연찮게 읽고 적지 않게 놀랐다. 나는 왜 이 책에 감탄했던 걸까, 그렇다고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려 이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이건 내게 있어 창피하고 내밀한 자조에 불과하다. 다만 이 책으로 인해 내가 이제껏 무슨 고민을 했는지 드러났다는 것이 다소 충격이여서 그저 '감탄'이라 일컬어야 마땅하다 생각했을 따름이다. 그동안 내게 있어 인간의 '주체성'이해는 근-현대를 걸쳐 마치 이카루스처럼 그 주체성이 그 정점을 향해 치솟아 올랐다가, 그 정점에 이르러 사정없이 곤두박질 친 역사로 그 그림이 정돈되곤 했다. 즉, 데카르트로 상징되는 근대 인간의 주체성이해는 독일관념론(피히테, 셸링, 헤겔)을 거쳐 주체의 절대화 과정을 겪어 정점에 이르렀다가, 독일관념론 이후 하나의 덩어리로 실체..

View More
2021. 12. 19. 20:30

참사람의 회복

#. 포이어바흐의 투사를 넘어, 참-사람의 회복 추구하기. '종교적 인간'의 신앙성찰에 대해 기말소논문을 준비하다가 월터윙크의 이라는 책을 만났다. 그의 주장은 예수가 스스로 말한 "사람의 아들"이란 표현을 단순히 예수만의 칭호가 아니라 참-사람의 궁극적 원형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예수의 이야기가 특정종교(기독교)가 아니라 '참-사람'을 향한 종교성을 가진 인류 모두에게 해당하며, 그것을 향해 말을 걸어오는 것이라고 봐야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래서 기말을 잠시 놓고, 그의 책을 끝내 내려놓지 못한 해본적없는 과오를 범하게 되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포이어바흐의 '투사'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다. 먼저 저자는 포이어바흐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긍정한다. 요약하자면..

View More

철학과 신학

철학은 신학을 표현하는 외형적 방식이다. 신학은 인간의 지혜를 통해 표현되기 때문이다. 신학의 대상인 신은 인간의 지혜라는 통로에 의해서 적절히 표현되어진다. 인간의 지혜란 제한적인 요소와 상상적인 요소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제한적인 요소란 인간의 지혜가 무한하지 않고 한정적이라는 것이고, 상상적인 요소란 신과 같은 어떤 실재나 대상을 문화적인 요소와 창의적인 요소로 표현하는 것이다. 구약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삶의 자리'라고 하여 우리의 구체적인 삶과 문화가 구체적인 신을 이해하게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인간의 지혜가 결국 신의 실재를 제한하면서 동시에 문화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다른 형식의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가 생각할 때, 신은 항상 인간의 지혜와는 다른 그 무엇으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실..

View More

#. 자기조직화와 '오직'의 그리스도

#. 자기조직화와 '오직'의 그리스도 자기 조직화는 자기 틀의 생명을 형성해 낼 수 있는 장(틀)이다. 경계에 의해 나눠진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가 각각의 방식으로 수많은 생명체들을 품고 있듯, 장(틀)은 그 자체로 방향성과 운동력을 가지며, 개체들은 장 자체가 일으키는 힘 안에서 고유의 룰을 공유한다. 마치 바다 하나가 개체들의 전체성을 담보하듯, 바다는 그 자체로 운동력을 가지며 개체들을 품고, 먹이며, 살린다. 바다의 생명을 생성하도록 하는 모든 것이 바다 하나의 장에 숨겨져 있는 것이다. . 더 큰 차원에서 보면 더 큰 흐름이 보인다. 새로운 개혁의 힘은 언제나 어떤 위대함을 공유한 사람들의 운동성에 의해 일어났다. 장 자체가 일으키는 힘에 의해 각각의 사람들은 생명을 낳을 수 있는 고유의 룰을..

View More
2017. 9. 13. 00:25

#. 성도의 교제와 나다공동체.

읽었다. 아니 읽어 보았다. 때론 이해가 되지 않아도, 때론 선문답같이 느껴지고, 구조적 난해함에 길을 잃더라도 멈추지 않고 끙끙거리며 읽었다. 마지막장을 읽을 때쯤, 어렴풋히 그가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단어들을 통해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이 들리는 듯했다. 종말론적이고 시원적인 공동체의 모습이 저 너머의 '피안'이 아니라 현실 한복판이라는 '차안'의 중심으로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우리의 교회가 보여줘야 한다는 그의 사자후가 들리는듯 했다. 그리고 어설프게나마 왜 이책의 부제가 '교회 사회학'에 대한 교의학적 연구인지 알 수 있었다. 그는 유럽의 국가사회주의가 낳을 '전체주의'와 미국의 자유민주주의가 낳은 '개인주의' 사이에서 교회라는 공동체가 가야할 길은 그 양자택일도 그 종합도 아닌 교회공동체 고유의..

View More
2017. 7. 25. 22:58

#. 강상중, 살아야 하는 이유

"행복에 필사적으로 매달려 사는 지금, 우리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열에 들뜬 것처럼 '성장'을 바라고, 죽음을 싫어하고, 삶을 칭송하고, 자원을 탕진하는 데 열중해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번영의 시간이 지나고 어느새 빈곤이 커다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으며, 발밑에는 이웃의 행복이나 권력과 비교하며 늘 자신의 불운을 자책하고 무력감에 시달리는 바삭바삭하고 윤기없는 사회가 펼쳐져 있습니다. (p. 10) 이 책은 희망찬 행복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뒤틀린 행복론에 대해 충분히, 더 충분히 불편하자고 한다. 그 충분한 불편함의 시간을 갖았기 때문에 행복론이 뒤틀려졌다고 꼬집는다. 그래서 저자는 시종일관 질퍽한 불편함에 정직하게 마주하는 '태도'로 이 책을 썼다. 그래서..

View More
2017. 7. 25. 22:52

#. 폴 투르니에, 강자와 약자

#. 강자와 약자 두 딸을 자기 휘하에 두고 폭군적 사랑으로 키우는 소유욕 강한 어머니가 있다. 이 어머니는 자신의 행동이 두 딸을 위한 것이라고 믿고는, 두 딸의 행동거지 하나 하나를 모두 지시하고, 세상의 온갖 위험과 해로운 영향력에서 딸들을 보호해야할 권리가 자기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딸은, 어머니의 압도적인 간섭에 대해 약한 반응을 보인다. 어머니의 말을 순수히 따르고, 자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잃어 버린 채 항상 주저하고 지나치게 소심하다. 그녀는 이렇다 할 직장도 구하지 못하고 어머니 밑에 종속되어, 자기만의 인생도 단념하고 독립심도 모두 버린다. 어머니는 딸을 더욱 자기 멋대로 대하고, 딸이 제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어머니는 딸을 꾸중한 기회만 엿본다. 첫째 딸은 어머니의 꾸중이 두려워,..

View More
2017. 7. 25. 22:50

#. 달라스 윌라드, 마음의 혁신

우리 삶의 모든 차원이 그분의 삶과 연합할 때 우리 마음은 혁신된다. 그분은 우리 성품의 핵심 차원을 모두 변화시킨다. 마음의 혁신은 우리의 의지(심령/마음)뿐 아니라 우리의 사고생활, 감정, 육신의 본성과 성향, 대인관계, 영혼의 깊은 무의식이 그분의 성품을 취할때에만 진척될수 있다. 이것은 단지 행동적 노력이나 의지적 결심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 전체가 그리스도의 성품에 붙들리는 일이다. 그분의 성품이란 그분의 생각과 감정, 몸의 행동태세, 사람들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 하나님 아래 머무시는 영혼의 제자리 모두를 말한다. 그리스도의 성품, 곧 바울이 말한 "새 사람"을 성공적으로 입는 열쇠는 우리 삶 속에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의 행위를 의도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 존재의 모든 차원이..

View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