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퍼 인격 (퍼온글)

먼저, 본회퍼가 인격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시도하려는 것은 이러한 철학적 인격이해를 통하여 기독교적 인격개념이 더욱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본회퍼가 인격에 대한 철학 적 이해를 다룸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것이 있는데, 즉 데카르트와 칸트를 중심 으로 한 인식론이 그것이다. 본회퍼는 이러한 인식론은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주목하였다. 이러한 인식론적 입장에서의 인격이해는 곧 주관적, 내재적 인격이해라 규정하고 있는데, 그것은 인식론의 근거인 Cogito가 곧 사고의 주관성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철학적 인격이해는 구체적이며, 공동체를 함축하고 있는 인격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이러한 인격에 대한 주관적 이해는 곧 루터 의 corcurvum in se, 즉 자기 안으로 굽어드는 마음이라는 명제의 재해석이라 볼 수 있 다.

다음으로 사회학적 인격이해를 다루기에 앞서 본회퍼는 교의학적 개념에 대한 사회학 적 이해의 정당성에 대하여 질문하는데, 이러한 사회학적 이해가 가능한 것은 예수 그리 스도를 통한 계시가 교회라는 사회적 영역에서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격에 대한 사회학적 이해에 있어서 먼저 인격과 인격이 만나는 곳에서는 하나의 정신적 구조가 발생 하게 되는데, 이러한 정신적 구조가 곧 객관적 정신임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객관적 정신 은 하나의 형성물(Gefüge)를 가지게 되는데, 이러한 형성물은 인격들의 결합의 상태에 따 라 다르게 드러나게 된다. 본회퍼는 이러한 형성물을 퇴니스와 쉘러의 이해를 따라서 공 동체(Gemeinschaft)와 사회(Gesellschaft)로 구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적 인격이해는 철학적 인격이해와의 비교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위에 서 철학적 인격이 주관적, 내재적으로 규정하였다. 그러므로 기독교적 인격의 시작은 주관적, 내재적 인격에 대하여 한계를 지적해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한계는 곧 절대타 자로의 하나님이다. 이러한 절대타자로서의 하나님을 너로 규정하는 나-너의 관계에서부터 기독교적 인격은 출발한다. 절대타자로서의 너는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 속에서 존재하는 데 이러한 행위는 창조, 타락, 구속의 변증법적 역사 안에서 드러난다. 이것이 관계론적 인격이해인데, 이러한 관계론적 인격이해는 루터의 인격이해와 그 구조가 동일하다. 루터 는 이러한 관계론적 인격이해를 전인(totus homo)적 이해라고 하는데, 전인적 이해 또한 창조, 타락, 구속의 변증법적 역사 안에서 인격을 이해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본회퍼의 인격개념은 하나님과의 관계 아래 있는 인격이며, 이러한 인격은 본질적으로 공동체성을 띄고 있으며, 이 공동체적 인격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속한 하나 님의 계시적 행동의 대상, 즉 계시의 자리이다.

그러나 본회퍼가 주장한 인격 개념의 문제점도 제시된다. 본회퍼는 철학적 인격개념을 비판하면서 구체적인 인격과 보편적인 인격이 함께 어울려 있는 인격의 공동체성 내지 사 회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격이해가 오히려 인격개념을 추상화하는 결과를 나타 낼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본회퍼는 인격을 ‘공동체로 실존하는 그리스 도’로 지칭하는데, 여기에서 개인의 실존적 인격의 문제가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를 제외하고 보편과 개체가 함께 하는 구체적 인격이 존재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 내 친구 박성민이 읽은 <성도의 교제>  논문 종합부분이다. 글을 조금만 더 다듬었더라면 ^^ 그래도 이만한 본회퍼 연구 석사논문 없다. 요즘은 모르겠지만. #본회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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