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본질



우연찮은 계기로 읽게 되었는데 정말 오랫만에 빨려들어가듯 재미있게 읽었다. 너무 얄팍하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게, 깊이는 있되 교양의 선에서 잘 끊어주며 쓰여진 이책은 마치 예의를 갖춰 잘 차려진 식탁위에서 음식을 대접받은 느낌마저 들었다.(물론 맛도 좋았다. 오 그렇군! 내용적 본질에 대한 감탄과 함께!)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과연 그런가? 정말 가톨릭의 매력과 한계가 이 서술 그대로인가? 개신교의 본질이라는 그 어떤 인간적인 도움이나 제도, 매개없이 양심을 일깨우고 하나님으로부터 다시 태어나게 하는 그 일을 우리가 하고 있는게 맞나? 우리의 문화는 그러한가? 목회자를 의존하는 한국개신교는 제사장직의 몰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목회자는 스스로의 직무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아니 어쩌면 더 급집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화임맞은 양심을 뒤흔들고, 끄집어내기 위해 어둠의 권세에 대한 식별과 영적지도 등의 영적질서를 일정부분 요청받고 있지 않는가.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거리가 생기기도 했다.

좀 여유를 가지고 생각을 정돈해볼 여력이 있었음 좋겠다. 그러나 그럼에도 장점과 통찰, 그리고 늘 알듯 말듯하던것을 매우 잘 정돈해준 책이여서 추천한다!

TAG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