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3월, 종교철학과 입학
Posted by 놀이를 회복하는 시간
연세대학교 대학원 종교철학과(Th.m)에 입학했다. 대학교를 졸업한지 6년만의 일이고, 고등학교를 졸업한지는 11년만의 일이다. 새삼스럽게 수를 셈하는 이유는 내게 있어 '학업'은 늘 내가 예기치 않는 순간과 맞물려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이후에도, 대학 졸업이후에도 내가 계속 공부할 수 있을거라고 쉽사리 생각진 못했었던 것 같다. 혹자는 대학원까지 온 마당에 이게 무슨 궤변이냐고 물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주는 친한 지인 몇몇이 있으니 혼자만의 독백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일까. 교문에 들어서며 삶에 대해 묻는 방식이 조금 달려졌음을 느꼈다. 학부시절 '자네 그 길을 가려나' 라는 질문을 두려워하며 남몰래 물었던 '주님, 제 길은 도대체 어떤 길입니까?' 라는 물음은 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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